봉사하며 살고 싶은 “봉사는 나의 동반자”

(봉화=류효환 기자) 다가오는 설명절이 코 앞인데 코로나 장기화로 지역 경기 불황으로 인해 나눔 이라는 자연적인 문화가 움츠리고 있지만, 지역사회에 조금 이나마 나보다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어려움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게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봉화군여성단체협의회 류명화(62) 회장은 봉사는 나에 시간을 활용하는 ‘희생’이라고 말했다.

안동 풍천이 고향인 류 회장은 지난 1987년 남편의 직장을 따라 봉화로 오게 되었다며, 태어난곳은 안동이지만 봉화에서 살아온지  3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제2의 안태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류회장은 처음 봉사활동을 접하게 된 것은  봉화펫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8월 말에 퇴직한 남편이 학생들과 함께 인터렉트로타리 동아리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자신도 봉사를 조금씩 시작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30여 년을 넘게 학생들과 인터렉트로타리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남편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왜 저렇게 좋아하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며, 특히 은어축제 기간에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까지 봉화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네일아트, 타투 등의 봉사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모습을 보고 봉사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류명화 회장은 “15년 전쯤인가 우연히 제향군인여성회 회원이 되면서 어른들을 모시고 견학도 다니면서  정말 보이지 않는 곳에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한 7년 전쯤 요양보호시설에 봉사활동을 갔을 당시 닭실에 종부라고 하시던 그분이 기억에 남는다”며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이었지만 양반가에서 자라서 그런지 목욕을 시켜야 하지만 옷을 안 벗으려고 하는 바람에 난감했던 추억이 간혹 미소 짓게 한다”고 했다.

또 “어떤 TV 채널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하신 어른들의 사진을 찍어준다 해서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매년 줄어드는 어르신들을 보고 가슴도 아팠다”며 “처음에 버스5대로 이동했던 분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어 몇십 명이 되는 걸 보고 저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내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과 고마움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류 회장은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요양원 같은데 가보면 요양보호사의 나이가 많아져서 어르신들이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요양보호사를 뽑을 때 나이에 제한으로 젊은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고 아쉬워했다.

끝으로 류명화 회장은 “어디든지 손길이 필요한 곳 이라면 묵묵히 실천하는 봉사자가 되고 싶다”라고 자신의 소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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