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대구권본부장 여태동

“남 탓하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이 있다.  너와 나와는 관계가 없다는 뜻으로, 남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고 자기의 이익만 채우는 이기적인 태도를 이르는 말이라하겠다.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사업과 관련, 이웃 지자체의 내정간섭(內政干涉)으로 경남 거창군과 합천군간에 파생하는 크고 작은 갈등이 원인으로 변모해 주민과 행정기관의 감정의 골만 깊어가고 있다.

더한 것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극성인 싯점에 이곳 합천군은 확진자 발생으로 이래저래 이중고에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에 합천읍과 율곡면이 포함됐다. 지난해부터 국토교통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노선통과에 따른 주민의견 수렴을 마치고 노선결정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

경남 합천군은 합천읍과 율곡면 가운데 어떠한 결정이 나오더라도 국토부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종교단체 역시 정부안을 수용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도 있다. 대다수의 지역주민들 의견도 국토교통부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견으로 별다른 반대론이 없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이웃에 위치한 거창군의 내정간섭으로 합천군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참다 못한 합천군이 거창군으로 ‘내정간섭이 도을 넘는다’는 공문까지 발송했다.

이유인 즉슨 거창군이 해인사역 유치를 위해 해인사와 함께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책사업이 거의 결론에 이르는 시기에 지역이기주의와 단체이기주의를 앞세워 타지역의 역사 유치를 자신들의 일인양 단체행동에 옮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이해 하기도 어렵다.

해인사역이 국토부(안)에 포함되어 있다면 또 모를까 국토부안에 들어가지도 않았음에도 거창군이 해인사역을 유치하려고 주민들을 앞세우고 추진위를 발족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누가 봐도 이해 할 수가 없다. 자칫 국책사업자체를 무시하는 처사로 비춰질 수도 있는 행태로 밖에 다른 해석이 어려운 실정이다.

거창군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으로 결정된 남부내륙고속철도의 사업목적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경부고속도로와의 연계를 통한 수도권과 경남·북 내륙 및 서부경남의 접근성을 확대해 지역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이다. 

이같이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수도권과 접근성을 용이하게해 지역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미 해인사와 거창에는 광주·대구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으며 각각 해인사IC와 가창IC가 위치해 있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노선을 국가 철도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대구시의회도 달빛내륙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적극 요청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정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 상반기 중에 확정 될 예정이다. 달빛내륙철도 노선계획을 보면 대구-고령-해인사-거창-함양-남원-순창-담양-광주로 이어진다. 이러한 시기에 거창군은 내정간섭으로 소모적인 논쟁을 할것이 아니라 이웃인 합천군과 함께 달빛내륙철도망 구축에 힘을 보태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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